얼마전 레고랜드 사태로 우리나라 채권시장이 뒤숭숭한 상황인데요
이번엔 또 흥국생명 콜옵션이 어쩌니 저쩌니 말이 많습니다
이건 또 뭔소린지, 얼마나 심각한 일이길래 이렇게 시끄러운걸까요
한방에 이해되도록 정리해왔습니다!
[흥국생명 콜옵션] 콜옵션이란?
콜옵션이 상황에 따라 조금씩 뜻이 달라지는데 현재 상황에 맞는 의미를 설명드리겠습니다
채권의 경우 만기를 단기로 발행하기도 하지만 10년, 30년 혹은 심지어 영구로 발행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만기가 긴 채권을 채권시장에서는 사실상 5년채로 인식하는데요
이는 바로 발행 이후 5년이면 '콜옵션'을 행사하는게 일반적인 관례이기 때문입니다
콜옵션을 행사한다는건 채권을 발행한 기관이 채권을 모두 갚는다는 뜻입니다
즉, 30년채든 영구채든 거의 대부분의 경우에 발행 5년이 지나면 다 갚아버리는게 일반적이라는거죠
그럼 5년채를 발행하면 되지 굳이 영구채를 발행하는 이유는? 일종의 꼼수입니다
초장기채나 영구채의 경우 재무제표에서 부채가 아닌 자산으로 인식됩니다
즉 부채는 적어지고 자산은 많아보이는 공공연한 눈속임이 가능한거죠
또한, 초장기채나 영구채의 경우 대부분 5년이 지나면 높은 수준의 가산금리를 지급한다는 약정을 넣어놓습니다
5년뒤에 웬만하면 콜옵션을 행사하겠다, 즉 갚겠다는 일종의 약속을 하는거죠
[흥국생명 콜옵션] 흥국생명 콜옵션 사건 설명
이제 흥국생명 콜옵션 사건의 경과를 설명드리겠습니다
2017년 11월, 흥국생명은 신종자본증권이라는걸 발행합니다
신종자본증권은 설명하면 복잡하니 그냥 영구채의 일종정도로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그리고 올해 11월이면 발행 5년째가 되죠. 일반적으로 콜옵션을 행사하는 시기가 된거죠
하지만 흥국생명에게는 당장 이걸 갚을 돈이 없었나봅니다
이럴 때 방법이 또 다른 채권을 발행해 거기서 받은 돈으로 돌려막기를 하는건데요
아시다시피 최근 채권시장이 많이 어려워졌고 채권금리도 급등한 상황입니다
때문에 새로운 채권을 발행해 돌려막는 방법도 힘들어진거죠
결국 흥국생명은 최후의 방법...콜옵션 미행사를 선언한겁니다
흥국생명의 입장이 이해가 안되는건 아닙니다
흥국생명이 발행한 채권은 달러표시 채권입니다. 달러로 갚아야 되는거죠
그런데 채권을 발행할 당시 환율이 약 1115원 수준, 현재는 1400원 수준입니다
여기에 금리까지 크게 올라 감당이 힘든 수준이 되버린거죠
[흥국생명 콜옵션] 결과?
현재 가장 우려되는건 콜옵션 미행사가 다른 금융사들로 퍼져나가는겁니다
규모가 작긴 하지만 동부생명도 콜옵션 미행사를 이미 선언했구요
제일 우려되는건 내년 4월 한화생명의 10억달러 규모 채권입니다
규모가 엄청나서 콜옵션 미행사 선언시 파급력이 어마어마 할겁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일단 흥국생명이 입장을 바꿔 콜옵션을 행사하기로 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채권시장이 전체적으로 좋지 않다는점과
다른 금융사들도 어떤 선택을 할지 모른다는 점 때문에 아직은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레고랜드 사태에 이어 이번 흥국생명 사태까지...
자꾸 국내 채권시장에 불안한 소식이 들려오네요
채권시장은 알고보면 주식시장보다 비교가 안되게 규모가 큰 시장입니다
때문에 채권시장이 흔들리면 나라경제의 근간이 흔들릴 수 밖에 없습니다
부디 정부차원에서 현명한 대처가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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